"英 선거 당선 잣대는 '매니페스토'… 포퓰리즘 어림없어요"

입력 2018-06-06 19:15  

흔들리는 풀뿌리 민주주의

한인 출신 첫 英 지방선거 당선자 권보라 씨



[ 박종필 기자 ] “영국 선거에서 매니페스토는 후보의 자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당락을 좌우한다고 보면 됩니다.”

지난달 3일 열린 지방선거에서 영국 노동당 소속으로 출마해 카운슬러(지방의원)로 당선된 권보라 씨(사진)는 “주민 생활과 밀접한 실용적인 모든 문제가 매니페스토의 대상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매니페스토는 구체적인 예산계획과 추진 일정을 갖춘 공약을 뜻한다.

권씨는 영국에서 한인으로는 첫 선출직 공직자다. 그의 지역구는 런던 해머스미스자치구에 속한 레이번스코트 파크 워드(ward)다. 워드는 영국 지방의회를 구성하는 선거구로 한국의 구(區)에 해당한다. 권 의원은 동포 거주 비율이 낮은 데다 노동당 열세지역으로 분류됐던 곳에서 “공약과 진심만으로 승부했다”는 게 그의 당선 소감이다.

권 의원은 노동당도 지역주민과 평당원이 후보 공약설계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지역 당원들이 공개모임을 열면 시민단체와 직장·직능별로 나눠진 그룹의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쳐 공약집을 제작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시민들이 낸 아이디어는 실현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 지금은 어렵지만 미래에 가능한 것 등 3단계로 구분한다”며 “이 과정에서 지방정부 예산을 고려하지 않는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은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자전거도로 공약을 예로 들었다. “단순히 도로를 놓겠다고 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공기질 개선과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겠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왜 하필 자전거도로를 여기에 놔야 하는지에 대해선 이해당사자를 설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카운슬러는 겸업 정치를 한다. 당선돼도 본업을 하고, 지방의회는 일과가 끝난 뒤 저녁에 열린다.

런던=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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